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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이제 들어갈까요, 리온씨.”

  “응.”

 리온의 왼 손을 잡은 나인과, 나인의 오른 손을 잡은 리온이 함께 신전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. 지금까지 그래 왔듯 앞으로도 더욱 더 두 사람은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하나 되어 살아 갈 것이다. 아프지 않게, 다치지 않게 서로를 살피고,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, 끊임없이 사랑의 말을 할 것이다. 이 모든 약속들은 두 사람에게 있어 티끌의 부담도 되지 않았다. 이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비교 할 수 없는 리온에게, 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인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것은 늘 기쁨이었기 때문이었다. 더 많이 주고, 더 없는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 즐거움이었기 때문이었다. 나인은 리온 때문에 살았고, 리온은 나인 때문에 살았다. 다른 그 어떤 것도 두 사람을 숨 쉬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없는 것이다. 이 세상에 유일무이한, 서로에게 가장 잘 맞는 동반자. 그것이 바로 나인과 리온인 것이다.

  그리하여 나인과 리온은 흐드러지는 달빛 아래에서, 아무도 없는 두 사람만의 자리에서, 반짝이며 빛나는 주벤의 축복을 받으며 백년가약을 맺었다. 죽음보다 강한 사랑이 두 사람의 왼 손 약지에 가장 값진 가락지가 되어 끼워졌다.

The End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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